코인 알람봇 20일 성적표 — 알람 2,283건 채점했더니 딱 반반이었습니다 (운영기 4편)

알람봇 v2 운영기 4편. 20일 실기록 2,283건. 3편 숙제였던 '국면을 뒤늦지 않게 판단하는 법' 네 가지를 같은 기록에 얹었더니 전부 동전 던지기보다 못했습니다.

네 가지 다 틀렸습니다.

⏱️ 30초 요약 — 이번 편 3줄
  • 20일간 실기록 2,283건. 3편에서 숙제로 남긴 "국면을 뒤늦지 않게 판단하는 법" 네 가지를 같은 기록에 그대로 얹어봤습니다.
  • 네 기준 모두 24시간 뒤 방향을 맞힌 비율이 29~41%. 동전 던지기(50%)보다 못했습니다.
  • 그 기준대로 방향을 걸러봤더니 하나만 겨우 3%p 좋아졌고, 대신 알람의 70%가 사라졌습니다. 필터 조정은 보류합니다.

목차
1. 20일, 2,283건, 그리고 방향 없는 장
2. 국면 기준 네 가지를 얹어봤습니다
3. 실제로 걸러봤다면 성적이 올랐을까
4. 3편 결론은 살아남았습니다
5. 최고 +86%, 최악 -96% — 숏의 두 얼굴
6. 정리 + FAQ

📊 20일, 2,283건, 그리고 방향 없는 장

3편을 쓰고 나서 봇은 한 번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7월 15일부터 8월 3일까지 20일간 코인 단위로 2,283건이 발사됐고, 성과를 온전히 잴 수 있는 2,211건을 채점했어요. 하루에 적게는 48건, 많게는 194건씩 울렸습니다. 이번에도 로직과 필터는 손대지 않았습니다 — 기준을 고정해야 비교가 되니까요.

먼저 이 20일이 어떤 장이었는지 말씀드릴게요. 비트코인은 시작가 대비 -1.7%로 끝났습니다. 고점과 저점 차이도 7.5%밖에 안 났어요.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은, 방향 없는 장이었습니다. 3편이 "오른 날과 내린 날이 섞여서" 가능했던 것과는 정반대 조건이에요.

그 20일의 전체 성적표는 이렇습니다.

구분건수+1% 도달플러스 마감역행 중앙값
전체2,21183%50%-3.2%
롱(오를 것에 거는 쪽)67279%41%-4.1%
숏(내릴 것에 거는 쪽)1,53984%54%-2.8%

전체 플러스 마감이 정확히 50%입니다. 평균 수익률로 보면 +0.13% — 사실상 제자리예요. 방향 없는 장에서 방향을 안 정하고 알람을 다 받으면 이렇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숏이 롱보다 두 배 넘게 울렸고(1,539건 대 672건), 성적도 숏이 나았어요(54% 대 41%).

🧭 국면 기준 네 가지를 얹어봤습니다

3편 마지막에 이런 숙제를 남겼었죠. "EMA60처럼 느린 지표로 국면을 판단하면 반 박자 늦어서 결론이 통째로 뒤집힌다. 그럼 뭘로 봐야 하나?" 이번에 그걸 해봤습니다. 알람이 울린 바로 그 순간에 계산할 수 있는 기준 네 가지를 골라서, 2,211건 전부에 라벨을 붙였어요.

  • EMA60 위/아래 — 비트코인 4시간봉이 60기간 평균선 위인가 아래인가 (3편에서 헛다리 짚었던 그 기준)
  • EMA20·60 배열 — 짧은 평균선이 긴 평균선 위에 있는가
  • 직전 24시간 등락 — 지난 하루 동안 비트코인이 올랐나 내렸나
  • 직전 4시간 등락 — 지난 4시간 동안 올랐나 내렸나

그리고 채점 기준은 딱 하나로 뒀습니다. "그 라벨이 앞으로 24시간의 실제 방향과 맞았는가." 결과입니다.

국면 판단 기준 네 가지의 24시간 뒤 방향 적중률 막대그래프 — 29%에서 41%로 모두 동전 던지기 50%에 못 미침

가장 나은 게 직전 4시간 등락으로 41%였고, 3편에서 문제였던 EMA60은 29%로 꼴찌였습니다. 네 개 전부 50%에 못 미쳤어요. 동전을 던지는 편이 나았다는 뜻입니다.

여기엔 정직하게 붙여야 할 단서가 있습니다. 평균선 기준(EMA60, EMA20·60)은 "횡보"라는 답이 아예 없어요. 위 아니면 아래, 둘 중 하나로만 답합니다. 그런데 이 20일의 절반이 횡보였으니 구조적으로 불리하죠. 그래서 위 숫자는 아예 상승과 하락 구간만 따로 떼어내 다시 잰 값입니다. 조건을 맞춰줘도 29~41%였어요.

✂️ 실제로 걸러봤다면 성적이 올랐을까

적중률이 낮아도 실전에서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실험을 했어요. 규칙은 단순합니다. 상승 국면이면 롱 알람만, 하락 국면이면 숏 알람만 받고, 횡보면 쉰다. 네 기준으로 각각 걸러본 뒤 성적을 다시 쟀습니다.

국면 기준별로 방향을 걸렀을 때 플러스 마감률 비교 막대그래프 —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기준 중 직전 24시간 등락만 53%로 3%p 개선

아무것도 안 거른 성적이 50%인데, 직전 24시간 등락으로 거른 것만 53%로 3%p 올랐습니다. 나머지 셋은 오히려 47~48%로 떨어졌어요. 게다가 그 3%p를 얻는 대가로 알람의 70%가 사라집니다(2,211건 → 657건). 스무 날에 걸쳐 2,200번 울리던 알람이 650번으로 줄어드는데 성적은 3%p 좋아지는 거래 — 저는 이걸 남는 장사라고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맨 위 주황색 막대가 이번 편의 핵심입니다. 저건 "앞으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이 실제로 어디로 갔는지"를 알고 나서 거른 성적이에요. 65%, 평균 수익률로는 +1.75%. 압도적입니다. 하지만 이건 미래를 미리 본 거라 실전에서는 쓸 수 없는 반칙입니다. 제가 이번에 하고 싶었던 건 이 주황색 막대에 최대한 가까운 파란 막대를 만드는 거였는데, 결과는 보시는 대로예요.

✅ 3편 결론은 살아남았습니다

그런데 반칙 기준으로 나눠보니 흥미로운 게 하나 확인됐습니다. 3편에서 "시장이 오른 시간대엔 롱이, 내린 시간대엔 숏이 이긴다"고 했었죠. 표본을 2.5배로 늘린 이번에도 그대로였습니다.

그 24시간 시장은롱 플러스 마감숏 플러스 마감3편(참고)
올랐다57%41%롱 59% / 숏 26%
횡보했다43%56%롱 48% / 숏 46%
내렸다30%67%롱 18% / 숏 79%

오른 시간대의 롱 57%(3편 59%), 내린 시간대의 숏 67%(3편 79%). 방향만 맞히면 이긴다는 3편 결론은 다른 20일에서도 재현됐습니다. 결론 자체는 튼튼했어요. 문제는 그 방향을 미리 아는 방법을 이번에도 못 찾았다는 겁니다.

다만 3편과 어긋난 줄이 하나 있습니다. 횡보 구간이에요. 3편에선 롱 48% 대 숏 46%로 거의 동전던지기라 "봇 로직이 방향에 중립"이라는 근거로 썼었는데, 이번엔 롱 43% 대 숏 56%로 숏이 앞섰습니다. 횡보라고 라벨을 붙였어도 그 안에서 개별 코인들은 아래로 흘렀다는 뜻이겠죠. 3편의 "완전 대칭" 표현은 조금 과했던 것 같습니다. 표본을 더 쌓아서 다시 보겠습니다.

🎢 최고 +86%, 최악 -96% — 숏의 두 얼굴

이번 20일 최고 성적은 7월 21일 오후 3시 27분(한국시간) DEXE 숏이었습니다. 알람 후 24시간 동안 최대 +87%, 마감 기준 +86.1%. 비트코인은 그날 거의 제자리였으니 시장 덕이 아니라 개별 코인이 무너진 자리를 잡은 겁니다.

그런데 최악도 숏이었어요. 7월 19일 새벽 2시 16분 TLM 숏은 알람 후 가격이 반대로 114%까지 튀어올랐고 -96.2%로 마감했습니다. 숏은 손실에 상한이 없습니다 — 가격이 두 배가 되면 원금이 사라져요. 3편의 LAB 숏 스퀴즈와 똑같은 사고가 20일 만에 또 났습니다.

전체 2,211건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면 중앙값이 +0.04%, 하위 5%가 -10.2%, 상위 5%가 +10.8%였습니다. 대부분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나고, 아주 가끔 양쪽 끝에서 큰 게 터집니다. 그 끝을 견디는 건 알람이 아니라 손절과 비중이에요.

👨‍👦 아빠가 아들에게 3줄
내일 날씨를 알면 소풍 날을 고를 수 있겠지.
그래서 아빠가 날씨 맞히는 방법 네 가지를 스무 날 동안 시험해봤는데, 전부 반도 못 맞혔어.
모르는 걸 안다고 우기지 않고 "아직 모른다"고 적어두는 것도 공부야.

📌 정리 + FAQ

  1. 20일 실기록 2,283건 · 채점 2,211건 · 로직과 필터는 이번에도 고정
  2. 비트코인 -1.7%(진폭 7.5%)의 방향 없는 장 — 전체 플러스 마감 정확히 50%
  3. 국면 판단 기준 네 가지 적중률 29~41% — 전부 동전 던지기보다 못함
  4. 방향 필터 적용 시 최선이 50%→53%, 대신 알람 70% 감소 → 필터 조정 보류
  5. 3편의 "방향 맞히면 이긴다" 결론은 재현됨(오른 시간 롱 57% / 내린 시간 숏 67%)
  6. 최고 DEXE 숏 +86.1% / 최악 TLM 숏 -96.2% — 숏의 꼬리 위험은 여전

Q. 국면 판단에 실패했으면 이번 편은 실패한 실험 아닌가요?
결과로는 실패가 맞습니다. 그런데 "흔히 쓰는 평균선 기준으로 국면을 나누면 안 된다"는 건 이제 2,211건으로 확인됐어요. 특히 EMA60은 3편에서도 헛다리를 짚게 만들었고 이번엔 적중률 29%로 꼴찌였습니다. 안 되는 방법을 지워둔 것도 기록입니다. 되는 것만 적으면 그건 운영기가 아니라 광고죠.


Q. 3%p라도 좋아졌으면 필터를 넣는 게 낫지 않나요?
저도 고민했습니다. 다만 20일 표본에서 3%p는 우연으로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폭이에요. 그 대가가 알람 70% 삭제라면 확신이 설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다고 봤습니다. 넣게 되면 넣기 전과 후 성적을 그대로 공개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요.


Q. 숏이 두 배 넘게 울리는 건 봇이 한쪽으로 기울어서 아닌가요?
3편에선 횡보 구간이 48% 대 46%로 나와서 "대칭"이라고 썼는데, 이번엔 43% 대 56%로 숏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대칭이다"라고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발사 건수 차이는 조건 특성상 하락 눌림 자리가 더 자주 만들어진 결과로 보고 있고, 이건 표본을 더 쌓아서 다시 검증할 항목으로 남겨둡니다.


Q. 그럼 알람은 어떻게 쓰라는 건가요?
알람이 해주는 일은 처음부터 하나였습니다. "이 코인, 지금 눌린 자리다"까지요.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는 여전히 사람이 붙여야 하는 판단이고, 이번 편은 그 판단을 지표로 대신하려던 시도가 실패했다는 기록입니다. 손절 없이 들어가면 TLM 같은 자리 한 번에 계좌가 정리됩니다.


Q. 다음 콘텐츠는 뭔가요?
운영기 5편입니다. 시장 전체가 아니라 코인 개별 조건(거래량, 변동성, 최근 급등락 여부)으로 알람을 걸러보면 달라지는지 볼 생각이에요. 시장 방향을 맞히는 건 포기했으니, 이번엔 알람 자체의 품질을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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